여야 원구성 협상 결렬과 관련해 원구성 이후에도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김종인 입김론’이 뜨겁게 거론되고 있다. 원구성 협상을 놓고 가합의까지 했다가 막판에 추인을 거부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뒤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이 있었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30일에도 ‘김종인 입김론’에 대해 설왕설래를 이어갔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원구성 협상 최종 결렬 배경으로 김 비대위원장을 지목했다. 그는 “김 비대위원장이 너무 과도한 허들을 만들어 원구성 협상의 통과를 원만하게 진행되는 것을 막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과 협상에서 진전을 이뤄도 번번이 ‘김종인 가이드라인’에 막혔다고 주장했다. 그는 “176대 103이라는 의석수 차이를 인정하는 가운데 여야 협상에 들어가는데, 협상을 해서 (협상안이) 통합당 내에 들어가면 번번이 의원총회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부결됐다고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비대위원장이 ‘18대 0’으로 해서 여당이 다 상임위원장을 가져가라는 가이드안을 줘버리니 통합당 의원부터 많은 분들이 원구성 자체를 차기 대선 전략으로 접근했다”고 비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이) 민주당이 상임위 18개를 다해 한 번 책임져봐라. 그리고 문재인 정권은 2년 동안 실패하기 때문에 2년 후에 통합당이 대선에서 이긴다는 전략적 목표를 갖고 원구성에 접근해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 인터뷰에서 “통합당 내에 굉장히 강한 이견 그룹이 존재해 그 그룹이 주 원내대표 리더쉽을 압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정확한 협상 결렬 배경 사실을 알 수는 없지만, 주 원내대표는 원 구성을 하려고 했으나 이견 그룹에 막힌 것으로 추측한다”며 “통합당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보니 합의문 수용 할 수 있다는 분위기였고, 3선 의원 중 절반 정도는 원 구성이 되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반면 김 비대위원장은 꾸준히 ‘18개 상임위원장 우리가 가져올 필요 없다’고 말했고 지금 그 말대로 흘러가고 있으니 김 비대위원장이 키를 쥐고 이를 행사 한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진성준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황으로 볼 때 김 비대위원장이 강력하게 개입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되는 지점이 있다”며 “2차 합의는 주말인 일요일 오후에 합의가 됐고 통합당 의원총회 등의 절차 없이 월요일 오전 10시에 바로 추인이 부결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 보면 주 원내대표가 김 비대위원장에게 가합의안을 들고 가서 승인을 받으려고 했는데 여기서 승인을 받지 못한 게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June 30, 2020 at 07:2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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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 식지 않는 ‘김종인 입김론’?···‘통합당 내 이견그룹’인가, ‘보이지 않는 손’인가?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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