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한국 선원 피랍]아덴만에서 기니만으로...해적 들끓는 서아프리카 - 경향신문

jabaljuba.blogspot.com
2020.06.25 09:30 입력 2020.06.25 10:15 수정
글자 크기 변경

드라이어드 글로벌 트위터.

드라이어드 글로벌 트위터.

서부 아프리카 베냉 앞바다에서 어선 파노피 프론티어호가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한국 선원 5명을 포함해 6명이 피랍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해상안전 정보회사 드라이어드 글로벌이 운영하는 온라인매체 채널16은 24일(현지시간) 파노피 프론티어호가 베냉 코토누 항구 남쪽 해상에서 쾌속정에 탄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관련 기사]“한국인 선원 5명, 서아프리카 베냉 앞바다서 피랍”

선원 송출회사 피오마린에 따르면 현지에서 참치 조업을 하던 파노피 프런티어호에는 선장과 기관장 등 한국인 5명, 가나인 선원 25명이 타고 있었다. 스피드보트를 대고 배에 올라탄 무장 괴한들은 간부급 선원인 한국인 5명과 가나인 1명을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 선원들을 납치한 괴한들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서아프리카 해안에서 기승을 부리는 해적의 짓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드라이어드 글로벌에 따르면 코토누 앞바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올들어서만 7번째다.

한동안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동아프리카 아덴만 일대의 소말리아 해적들은 한국을 포함한 국제 공동작전으로 많이 소탕됐으나 대륙 건너편 서아프리카의 기니만 쪽에서 최근 몇년 새 새 해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남쪽 앙골라에서 북쪽 세네갈까지 6000km에 걸친 해안선을 따라 20개국이 위치하고 있는데 해적의 공격이 많이 일어나는 곳은 그중 가나, 토고, 베냉, 나이지리아, 카메룬 일대다.

아덴만에서 기니만으로...해적 들끓는 서아프리카

동아프리카에서 해적들이 판치던 곳은 지중해-홍해-아덴만-인도양으로 이어지는 세계 물류의 중요한 길목이었다. 그래서 해적들이 기승을 부린 것이기도 하고, 그만큼 세계의 관심도 높아 국제적인 소탕작전이 벌어졌다. 반면 기니만 일대는 나이지리아의 ‘니제르델타’ 유전지대를 빼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어선과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배들이 적지 않지만 서아프리카는 연안국들의 군사력이 약하고 세계의 관심이 적으니 해적들이 늘어난 것이다. 소말리아 앞바다의 위험이 널리 알려지면서 선박들이 항로를 서아프리카 쪽으로 바꾼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 일대 국가들의 해상안보 능력이 취약한 것도 문제다. 2011년 나이지리아와 베냉이 ‘번영 작전’ 이름으로 공동 대응에 나선 적 있지만, 공조라기보다는 나이지리아군이 작전을 할 수 있도록 베냉이 영해를 열어주고 정보를 공유한 정도였다. 일시적으로 해적들이 줄어드는 성과가 있었지만 6개월만에 작전은 종료됐다. 2013년 카메룬의 수도 야운데에서 지역 국가들이 ‘야운데 행동강령’을 만들고 공동대응을 선언했으나 제대로 실행되지도 않았다. 유럽연합(EU)이 2014년 야운데 행동강령을 돕겠다고 했고 국제해사기구(IMO)가 2017년 서아프리카 해상보안 강화전략을 내놨으나 이 때에도 실질적인 행동은 없었다.

토고의 폴 냐싱베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런던에서 기니만 해적 대책을 지원해달라고 호소했으나 역시 성과는 적었다. 해적이 늘자 지난해 초 인도는 자국 선원들이 기니만 일대 선박에서 일하지 못하게 금지시켰다.

아덴만에서 기니만으로...해적 들끓는 서아프리카

아시아와 중남미의 해적들은 주로 선박의 화물을 훔쳐 밀거래하거나 선원을 납치해 몸값을 노려온 반면, 서아프리카 해적들은 과거부터 중무장을 하고 오일탱커를 습격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이지리아의 유조선을 노리는 이런 해적들은 ‘페트로 해적(petro-piracy)’이라 불린다. 그런데 2014년 이후 저유가로 수익성이 떨어지자 이 지역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을 본뜬 인질 납치와 몸값 뜯어내기가 늘었다. 민간기구인 원어스퓨처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18년의 경우 기니만에서 해적에 납치된 사람이 200명에 육박했다.

‘해양법에 관한 유엔 협약’에 따르면 한 국가의 영해에서 선박을 습격하는 것은 해적이 아닌 무장강도 사건이다. 해안선 12해리 밖 공해상에서 선박을 공격하는 것이 해적 행위에 해당된다. 하지만 통칭 바다 위의 선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모두 해적 피해로 분류한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이 말라카 해협,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카리브해와 베네수엘라 앞바다가 해적 공격들로 악명 높다. 모두 물류의 길목이거나 석유수출항이 가까운 곳들이다.

Let's block ads! (Why?)




June 25, 2020 at 07:30AM
https://ift.tt/2Yu0P9G

[한국 선원 피랍]아덴만에서 기니만으로...해적 들끓는 서아프리카 - 경향신문

https://ift.tt/3hnW8pl


Bagikan Berita Ini

Related Posts :

0 Response to "[한국 선원 피랍]아덴만에서 기니만으로...해적 들끓는 서아프리카 - 경향신문"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